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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대통령실 오고 임대료 2배”…용리단길의 명암
2022-05-26 19:41 뉴스A

[앵커]
이렇게 청와대에서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상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곧바로 임대료를 2배 이상 올리거나 건물을 리모델링한다며 기존 상인들을 내보내는 현상이 벌써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각지에서 신용산역으로 이어지는 골목인 이른바 '용리단길'

20년 넘은 이 식당은 얼마전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 용리단길 상인]
갑자기 거기도 (임대료를) 두 배 이상 올려달라고 해서 (월)3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하니까.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온다는 소식 이후 임대료를 급격하게 올린 건물이 많습니다.

[용리단길 건물 세입자]
대선이 얼마 안 됐잖아요. 갑자기 여기가 주위에 막 다 오른 거야. 우리 130만 원인데 200만 원 달라고 그래 가지고.

국방부 서문 바로 아래 있는 건물은 지난주 세입자들에게 아예 나가달라고 통보했습니다.

[삼각지역 인근 건물 세입자]
(대통령실 들어오고 영향이 있나 싶어가지고) 갑자기 이제 그렇게 (나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보니까 영향을 받는 것이에요.

건물을 리모델링 하겠다는 이유입니다.

[남영동 슈퍼 상인]
주인들이 임대료 올리려고 나가라고 이제 얘기를 하지. 느닷없이 그냥 올리려고 하면 법에 어긋나니까 나가라. 집 수리한다.

화랑과 화실, 액자 공방 수백 개가 늘어섰던 삼각지역 화랑거리도 최근 들어 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김수영 /열린화랑]
동양화 액자 표구같은 것은 옛날 장인들이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왜 그만두겠어요. 자기 인건비가 안나오거든.

[최진홍/ 예원화랑]
(임대료를 너무 올려달라고 하면) 못하죠. 못하죠. 임대료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좀 지방으로 간다든지 이래야 하죠. 여기는 화랑이나 화실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요.

오래된 상점과 화방이 사라진 자리에 카페나 레스토랑 와인바가 들어섰습니다.

[용산 인근 부동산]
와인 가게가 작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60개가 생겨버렸어요. 김치찌개 팔아서는 700만 원 줄 수 없으니까. 그게 시장 논리니까 어쩔 수 없지. 쌔빠지게 한 달 일해서 임대인 돈 벌어주게 돼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원래 있던 상인들이 밀려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용리단길 음식점 주인]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죠. 사그라들든지. 경리단길 마냥. 누구도 모르죠.

동네의 특색도 지켜달라고 말합니다.

[김수영 /열린화랑]
친구들도 그 동네 대통령하고 같이 일해서 좋겠다 그러는데. 이 상가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 줬으면 좋겠어요. 같은 동네 사람이잖아 이제.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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