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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휩쓸고 간 곳에 씨앗 뿌리는 ‘산타독’이 왔다
2022-06-18 19:15 뉴스A

[앵커]
‘산불’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된 현장에 웬 강아지들이 떼로 뛰어다닙니다.

자세히 보면 주머니를 달고 있고, 그 안엔 ‘씨앗’이 들어있는데요.

이 강아지들이 왜 산을 타고 있는지 이유가 놀랍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4월 발생한 안동 산불.

축구장 2천7백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 1,944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화마 상처가 여전한 이곳에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전국에서 모인 반려견 25마리와 견주,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산림복원을 위해 씨앗부리기 봉사에 참여한 산을 타는 강아지, '산타독' 캠페인을 위해섭니다.

산타독들이 달고 다니는 씨앗주머니인데요.

이렇게 흔들면 씨앗이 떨어집니다.

준비된 씨앗은 더덕 종자.

낯선 환경에 킁킁거리며 주춤하는 것도 잠시, 산타독은 제집 놀이터 마냥 민둥산 비탈길을 내달립니다.

사람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다닐 수 있는 만큼 씨앗을 뿌리는 범위도 훨씬 넓습니다.

지치면 주인 곁에서 물을 마시거나 엎드려 쉬기도 하고, 비어버린 씨앗 주머니를 충전합니다.

씨앗을 뿌리느라 고생하는 개들을 위해 마사지 봉사도 준비했습니다.

[박가람 / 산타독 '보리' 견주]
"평소 알지 못했던 마사지법을 알아서 좋았고 다리 절었을 때 대처법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김수연 / 대구한의대 반려동물보건학과 학생]
"확실히 보호자 분께서 애정과 사랑으로 보고 계신 거 같아서 아이들이 건강해 보이고 활기차 보이더라고요."

오늘 캠페인에 참여한 25마리 반려견 중 6마리는 한때 버려졌던 유기견입니다.

6년 전 견주를 만난 '연치키'도 산불 피해 현장을 누빕니다.

[연원경 / 산타독 '연치키' 견주]
"이 친구가 사회성이 많이 없어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산타독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황성진 /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대표]
"대한민국에도 산불은 계속 빈번하게 일어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만들자."

반려견은 온종일 뛰어놀아 즐겁고, 견주는 산림 복원에 이바지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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