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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50원 ‘찔끔’…원두 부가세 면제 효과는?
2022-06-25 19:09 뉴스A

[앵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비교적 저렴한 곳도 3천 원쯤 하죠.

여기서 단돈 50원이 덜 든다고 커피값이 싸질까요?

원두값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는데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이민준 기자가 커피 한 잔의 가격구조를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6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정 씨.

정 씨의 아메리카노는 5년째 3천 원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통업체를 통해 받아온 1kg짜리 원두값이 2만원에서 2만 4천원 수준으로 20% 가까이 오르자, 고심이 커졌습니다.

[정영숙 / 카페 사장]
"원두값이 오르니까 단골 손님한테 나 천원 올릴게 이 소리를 차마 못하겠는 거예요. (가격을 안올리고) 더 이상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원두값이 지난해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는 7월 1일부터 수입 생두에 대한 부가가치세 10%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수입해오는 전체 원두 가운데 생두의 비율은 89% 정도.

생두의 면세를 통해 유통되는 원두 가격을 낮춰 커피값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원두 가격이 싸지더라도, 3000원짜리 아메리카노에 원두값은 대략 500원 수준.

면세 혜택을 보는 건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치면 500원의 10%인 50원 꼴인 겁니다.

한잔 당 50원을 절감한다고 해서, 업주 입장에선 즉시 커피 가격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장수 / 전국 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지금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컵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고요. 소스나 파우더 오르는 상황이고…"

특히 스타벅스 등 올해 가격을 줄줄이 올린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볶은 원두를 수입해 면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

이번 대책으로 물가안정의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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