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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결국 공장 매각…중소기업도 벼랑끝
2022-07-13 19:02 뉴스A

[앵커]
고물가에 고환율 고금리, 기업들은 그야말로 '삼중고'를 겪어야 합니다.

특히 급격히 오르는 금리 때문에 대출이자도 못내는 기업들이 쏟아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공단에는 벌써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춘 공장이 늘고 있습니다.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760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인천 남동공단.

한 알루미늄 가공 회사는 원자재 구매 가격이 2년 전보다 두배로 뛰며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를 냈습니다.

[알루미늄 가공회사 관계자]
"대출이 80억 원 됩니다. (금리가 연) 3%대에서요, 거의 6%대까지 올랐습니다. 원재료 값은 계속 오르고 금리는 상승하고. 제품 (납품)가격 반영할 때도 못하고."

이번 '빅스텝'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3조 9천억 원 늘어날 전망.

이 가운데 중소기업 부담이 2조8천억 원에 달합니다.

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는 최근 이자 부담에 공장 두 개 중 한 곳을 매각했습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일감도 작년 대비 35% 떨어졌죠. 모든 부자재는 35~40% 인상됐죠. 이자 비용이 올라가다 보면 내가 버티는 게 한계가 있겠다 생각에."

공단 곳곳엔 공장을 팔거나 임대를 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여기는 폐기물 관리공장인데요. 폐업 후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아 이렇게 자재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34개 국가산업단지에서 폐업하거나 휴업한 업체는 218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습니다.

[공장 관리인]
"인건비도 비싸고, 타산이 안 맞는다고."

다른 도금업체 공장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공단 관계자]
"업체가 부도가 나서 경매로 다른 사람이 샀어요. 그런데 (도금) 일이 그만큼 (물량이) 안 되니까 시작을 못하고 있는 거죠."

하나둘 쓰러져가는 기업들이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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