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중국의 군사 협력 중단 등 보복 조치에 대해 무책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각) 중국 측이 시행하는 조치를 비판하면서도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중국과 대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만해협에서 이틀째 무력시위를 벌인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 협력 중단 등 보복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은 무책임한 조치라며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전날 미국과의 군사 대화 채널을 차단하고 기후변화 협력을 중단하는 등 8개 항의 보복 조치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으로 책임을 지려면 어떤 이유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이어 펠로시 의장의 가족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중국 측의 대화 단절 선언을 무책임한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친강 주미 중국 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 대만 해협에서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에 엄중히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각) "중국 측이 시행하는 조치는 근본적으로 무책임하며 미국은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중국과 대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피에르 대변인은 미-중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 같은 긴장 상황에서 오해를 피하는 중요 방편인 데다 기후 변화 대응은 세계 각국의 공통 관심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펠로시 하원 의장은 아시아 순방을 끝낸 후 기자 회견에서 타이완 방문이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을 깨기 위한 평화적 목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공격 구실로 이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타이완 자치가 보장되는 '현상 유지'를 지금도 지지한다며 타이완의 현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