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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바다 된 강남…우면산도 위험
2022-08-09 19:04 뉴스A

[앵커]
이번 비 피해는 특히 서울 강남 일대가 유독 컸습니다.

곳곳이 물바다였는데요.

어젯밤에 물에 잠긴 차를 버리고 귀가한 이들이 많아, 방치된 차들로 오늘 출근길까지 홍역을 치렀습니다.

11년 전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던 서초구 우면산도 나무들이 대거 쓰러졌다는데요.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야외 주차장이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차량 수십 대가 지붕만 드러낸 채 물속에 잠겼습니다.

물이 차오른 도로에는 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있고, 호텔 앞 맨홀에서는 쉴새 없이 물이 솟구쳐 올라옵니다.

[현장음]
"어떡해?"

시민들은 무릎 위까지 차오른 물살을 헤치며 조심스레 걸어가고, 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책가방을 들춰 메고 물속을 걸어갑니다.

식당으로도 물이 들이쳐, 식사하던 손님들이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현장음]
"(물이) 진짜 다 들어왔어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서울 강남역 일대를 뒤덮은 침수의 여파는 오늘 오전까지 이어졌습니다.

물 빠진 도로 위에 수십 대의 차량이 세워져 있습니다.

물살에 떠밀려 세워져 있는 방향도 제각각입니다.

출근 차량들이 이리저리 피해 지나가지만, 교통은 마비가 됐습니다.

도로 위에는 침수로 고립됐던 차량들이 그대로 세워져 있는데요,

차량 한 대는 보도블록 위 자전거 거치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구요,

트렁크도 이렇게 열려있습니다.

겨우 몸만 피한 채 차를 빠져나온 운전자는 당시 상황이 아찔하기만 합니다.

[김모 씨 / 피해 차주]
"차는 완전히 지붕까지 (흙탕물로) 다 덮어버리고, 간신히 아들하고 둘이 가방만 챙겨서 빠져나왔어요."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차량 피해 접수 신고는 오후 2시 기준으로 4800대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약 1천 대, 전체 손해액은 658억 이상으로 추정됐습니다.

강남역 일대 상인들은 비가 야속할 뿐입니다.

[이상기 / 인근 상인]
"여기까지 찼었거든요. 전체가요. 기계들 다 고장 났고요. 냉장고고 뭐고 지금 다 정지됐어요."

지난 2011년 산사태로 18명이 숨진 서초구 우면산은 이번 폭우로 또다시 훼손됐습니다.

등산로 일대 목재 다리와 쉼터 정자가 파손됐고, 나무들이 대거 쓰러져 주민들은 산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공포에 떨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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