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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넣고 패대기…견주에 돌아간 강아지
2022-08-13 19:33 사회

[앵커]
힘없는 생명을 마구 괴롭힌 사람이 며칠 만에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버젓이 보는 역사에서 강아지를 학대한 영상이 돌았는데.

이 불쌍한 강아지가 어찌된 일인지 며칠 만에 가해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이혜주 기자가 전후사정을 짚어 봤습니다.

[기자]
남성이 가방을 안내판에 강하게 내리칩니다.

그런데 내팽개친 가방 안에서 흰색 강아지 한 마리가 나옵니다.

무게 3kg가량 나가는 소형견 포메라니안입니다.

남성은 목줄이 달린 가방을 발로 툭툭 치며 강아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철도 경찰이 막아서자 강아지 목줄을 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립니다.

남성의 학대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경찰에 고발했고, 남성의 거주지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청은 강아지를 남성과 분리조치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나흘 뒤 수원시는 강아지를 다시 돌려줬습니다.

현행법상 수의사 판단에 따라 동물 학대 여부를 파악해 사흘 이상 견주와 격리할 수 있는데, 강아지에게 뚜렷한 외상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수원시청 관계자]
"진료를 했는데 그 개가 다친 데가 아무 데도 없었거든요. 진짜 뼈가 부러졌거나 하면 그 행위로 인해서 외상이 있거나…"

여기에 남성의 가족이 자신이 개 주인이라며 여러 차례 돌려달라고 요구한 만큼 향후 학대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돌려줬다는 겁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수원시 처분이 무책임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강아지를 그 사람이 개과천선할 때까지 돌려주지 않으면서, 구청에서 보호를 해야되고 보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계속 그 사람에게 청구를 해야 되는 거예요."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강아지를 학대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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