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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악마의 시’ 루슈디, 美 강연 중 흉기 피습
2022-08-13 19:40 국제

[앵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악마의 꼬드김을 받고 코란을 썼다는 내용이다,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작.
소설 <악마의 시>입니다.

책이 나올 당시 이란 지도자였던 호메이니가 작가와 편집자를 찾아가 죽이라, 는 종교적 사형선고를 내리면서 저자는 은둔의 작가로 살수밖에 없었는데요.

30년 넘게 살해협박에 시달리던 소설가, 살만 루슈디가 결국 흉기 테러를 당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2천여 명 관객이 모인 강연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사람이 몰려듭니다.

무대 위 쓰러진 남성.

1988년 발간된 유명 소설 '악마의 시'를 쓴 인도 출신 영국 작가 75살 살만 루슈디입니다.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루슈디가 무대로 돌진한 남성 괴한이 수차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줄리아 미네바 브라운 / 목격자]
"괴한이 마이크를 잡으려는 듯이 보였는데 갑자기 루슈디를 찌르기 시작했고 칼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목과 동맥, 그 다음은 어깨를 찔렀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24살 하디 마타르는 아직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진 스타니스체프스키 / 뉴욕주 경찰]
"현재로서 범행 동기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습니다. 우리는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또 이 범행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낼 겁니다."

응급처치 뒤 헬기로 긴급 후송된 루슈디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중입니다.

한쪽 눈이 실명되고 팔 신경이 절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슈디는 소설 '악마의 시'를 통해 예언자 마호메트의 부인을 매춘부로 묘사하는 등 불경하게 그려냈다는 논란 속에 이슬람 국가들은 금서로 지정했습니다.

1989년 이란 지도자 호메이니는 처형하라고 종교칙령을 내리고 현상금까지 내걸었고 이 책의 일본어 번역가가 살해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살만 루슈디 / 소설가(지난 1998년)]
"가장 최후의 순간에 굴복하려고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운 게 아닙니다."

가명을 쓰며 은둔생활을 하던 루슈디는 이란 정부가 '악마의 시' 사건 종결을 선언하자 2016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새 소설 출간을 앞두고 최근 외부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해당 범죄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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