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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한 지역에 폭염·폭우…복합재난이 온다
2022-08-14 19:57 뉴스A

[앵커]
서울에 115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그 직전까진 더위가 극성이었죠.

특히 남부지방은 여전히 비가 안 와서 골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덥고 메마르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는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미국, 일본, 중국.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데요.

기후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드는 상황.

세계를 보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야영객들이 다급히 계곡물을 건넙니다.

미처 대피 못한 야영객이 바위에서 버텨보지만 순식간에 덮친 물살에 결국 휩쓸려 내려갑니다.

갑자기 퍼부은 폭우로 홍수가 난 도심

도로를 따라 흐르는 급류에 차들도 속수무책입니다.

중국 쓰촨성과 산시성 일대에 퍼부은 폭우로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기계 위로 물이 떨어지고 전신주에서는 불꽃도 튑니다.

[현장음]
"저게 뭐야?"

사막 한가운데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최근 1시간 만에 250mm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데스벨리에서도 최근 단 3시간 만에 1년 치 강우량의 75%인 37.1mm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 지역에선 1000년 만에 일어날까 말까한 폭우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8일)]
"자동차, 버스부터 집까지 길 위의 모든 것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왜 신의 이름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서울과 비슷한 위도의 일본 니가타현, 야마가타현에도 하루 만에 각각 560mm, 300mm의 폭우가 쏟아져 17개 하천이 범람했고, 주택 침수,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호주, 파키스탄, 미얀마 등에서도 단 시간 내 좁은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폭우 피해지 인근에서 폭염, 가뭄 등이 장기화되고 있던 것도 특징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약 40km떨어진 미국 최대 저수지 미드호는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났고, 강물이 마른 트레이시 지역에선 바닷물이 역류해 농작물 피해가 났습니다.

[바비 코스타 / 농장 주인]
"14~16%의 오이가 바닷물 염분 때문에 비뚤게 자랐습니다."

최근 폭우 피해가 난 일본의 도쿄에선 사상 최장기간인 14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지역에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후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대기가 담을 수증기의 양은 정해져 있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수증기가 계속 쌓여 한 번에 폭발하는 형태라는 겁니다.

기상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에 기인한 현상으로 추정합니다.

[손석우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자연재해를 이야기할 때 복합재난을 이야기를 합니다. 폭염이 생기고 가뭄이 생기고 이걸로 한 시즌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요. 그게 끝나자마자 다시 폭우가 생기고 홍수가 생기는 이런 것들이 돌발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에 따른 대가는 적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사망자는 4300명, 손실액은 85조 18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기상 이변에 대한 국 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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