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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폭우가 만든 쓰레기섬…물이 썩어간다
2022-08-21 19:39 사회

[앵커]
물 난리 때 흘러 내려온 쓰레기가 이렇게 강 곳곳에 섬처럼 쌓였습니다. 

치우기 막막해서 그냥 두면 이대로 가라앉거나 곳곳에 번져 버리니까, 빨리 건져내야만 하죠. 

큰 비가 멈추고 시작하는 쓰레기 전쟁, 강경모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소양강댐 상류 지역인 양구대교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이번 집중호우로 떠내려 온 쓰레기들인데요.

매번 폭우가 내릴 때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다리 아래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페트병과 폐목재, 스티로폼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합니다.

소양강댐 상류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는 2천 톤이 넘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수거하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종호 / 쓰레기 수거차량 기사]
"스티로폼에다 온갖 잡동사니들이 다 떠내려오는 데 우리 주민들이 다 버린 거 아니에요. 이거 볼 때는 마음이 너무 아프죠."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 봤습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쓰레기 섬은 새들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소양호 상류 가장자리에는 이렇게 많은 부유물들이 나무에 걸려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직접 수거해야 합니다.

떠 있는 부유물은 시간이 지나면 물 속으로 가라앉아 수질을 악화시킵니다.

다급한 어민들은 손으로 쓰레기를 건져냅니다.

[김춘수 / 소양호 어업계장]
"물이 확 쓸려 내려왔을 때 쓰레기가 한 군데 밀집돼 있거든요. 이때를 놓치면 전체적으로 다 번져요."

충청과 수도권 식수원인 충주호도 상황은 마찬가지.

충북과 강원 지역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점령했습니다.

추산되는 양만 4천 5백 톤.

25톤 덤프트럭 2백 대 가까이 실어 날라야 할 양입니다.

쓰레기가 퍼지지 않게 그물로 막고 중장비로 퍼올리지만 무더위 속에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깁니다. 

[이영인 / 쓰레기 처리 작업자]
"지금 나흘 작업한 거라고, 그런데 저렇게 나왔다고, 다 하려면 보름 잡는 데 더 걸릴지도 몰라요."

한강 공원에도 수도권 집중 호우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한가득입니다.

고무보트에 요가매트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청소선 두 척이 동원됐지만 일주일 이상 꼬박 작업해야 합니다.

[민경태 / 한강사업본부 환경수질과]
"어떤 쓰레기는 비닐 안에 옷이라든지 이때를 대비해 버리는지.하여튼 비닐이나 스티로폼 같은 게 너무 많아요."

하천과 강을 거친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여름철마다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인천 강화군의 마을.

바다가 쓰레기로 뒤덮여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마을 어민]
"쓰레기들이 다 몰려 내려와요. 배들이 나가있지 못하잖아. 거의 두 달이에요, 두 달을 못하고 있는 건데."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망가트립니다.

[배제선 / 녹색연합 해양생태팀 활동가]
"(쓰레기는) 해양 생물들을 폐사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류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이 음식물로 섭취하면서 독성이 그대로 섭취될 수 있습니다."

역대급 폭우는 지나갔지만, 쓰레기와의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이락균 김근목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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