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안 줄거면 나가라”…‘횡령’ 세종문화회관 팀장급 14년 갑질
2022-09-15 19:55 사회

[앵커]
서울시의 세금이 들어가는 세종문화회관의 팀장이 서울시유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공연료를 횡령했다는 사건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단원들에게 무려 14년동안 갑질을 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2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팀장급이자 총무였던 김모 씨가 한 단원에게 보낸 SNS입니다.

연말에 한 번 장학금 명목으로 1년치 공연비를 받은 20대 단원에게 일부를 자신의 개인 계좌로 돌려달라고 합니다.

4년 간의 오케스트라 활동 내내 이 같은 요구는 계속 됐습니다.

[A 씨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전 단원]
"받을 때까지 연락이 계속 오고 밤늦게도 오고 새벽에도 오고 그 다음에 전화도 오고 (돈을) 돌려받을 때까지 연락이."

왜 개인 계좌로 돌려줘야 하냐며 문제를 제기하면 폭언이 이어졌습니다.

[A 씨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전 단원]
"못 한다고 하면 소리 지르고 단원 나가라고 협박에, 돈 내라 잘라버리겠다, 가만 안 둘 거다."

입막음용으로 30만 원을 더 주겠다며 회유도 했습니다.

[B 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전 단원]
"30만 원은 너한테 더 챙겨주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280만 원 보냈으면 자기한테 150만 원을 돌려달라 이렇게 했었는데."

반발이 갈수록 심해지자, 김 씨는 대놓고 단톡방에 액수까지 적은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 은행 계좌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지난달 세종문화회관의 감사가 시작되자, 김 씨는 2015년 이후 계좌내역만 제출했는데, 범행의 시작은 훨씬 전부터였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C 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전 단원]
"2008년·2009년인데, 그 돈을 자기한테 다시 보내달라. "

단원들은 김 씨가 사실상의 인사권자다 보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B 씨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전 단원]
"그 선생님이 저희한테 연주를 주시는 그런 위치에 계신 분이었어요. 돈 돌려드리고 저는 오케스트라에 나오게 되었어요."

서울 종로경찰서는 세종문화회관 측의 고발로 관련 자료와 증거 등을 수집해 조사 중이며, 곧 김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형새봄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