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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다]10년 만에 잡힌 공범…전주에서 무슨 일이?
2022-09-24 19:44 사회

[앵커]
10년 전 40대 남성이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2명을 납치했습니다.

2주 뒤 납치한 사람, 납치당한 사람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는데요.

전주 예식장 살인사건, 그 공범이 10년 만에 잡혔습니다.

사회1부 정현우 기자가 나왔습니다.

Q1. 채권자 2명에 납치한 예식장 주인까지 모두 숨진 채 발견됐었어요. 굉장히 미스터리한 사건이었는데요.

A1. 네, 2012년 5월 전북 완주 국도변에서 냉동 탑차가 한 대 발견됐고요.

운전석엔 전주에 있는 예식장 소유주 40대 남성 고모 씨가, 화물칸엔 고 씨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세상에 알려진 사건입니다.

[박종익 /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지난 2012년)]
"(채권자들은) 손은 뒤로 묶여 있었고, 발도 뒤로 묶여 있었고. 입은 수건을 물린 채로 청테이프로 감아져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빚 독촉에 시달린 고 씨가 채권자들을 납치했다가 채권자들이 질식사하자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봤습니다.

Q2. 그지만 고 씨 유족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줄곧 타살설을 제기해왔었는데요.

A2. 네, 1천억 원대 자산가인 고 씨가 채권자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누군가 고 씨 재산을 노리고 죽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실제로 2013년에는 이런 내용의 문서가  전북 지역의 관공서 기자실마다 뿌려지기도 했습니다.

Q3. 납치를 혼자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가담했거나 도왔던 공범들을 조사한 결과는 어땠습니까?

고 씨가 알고 지낸 조직 폭력배와 고 씨의 가족 등 6명이 공범이었는데요.

2013년 이들 모두 납치에 가담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고 씨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채권자들을 불러 내 전기충격기로 제압하고

공범들은 몸을 묶은 뒤 차량에 태워 운전해 줬는데요.

공동감금, 감금방조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법원은 고 씨가 채권자들에게 약 34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채권자들이 돈을 갚으라며 폭행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보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봤습니다.

Q4. 그런데 여러 공범 가운데서 한 명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했었잖아요.

그 존재가 해외에서 포착됐다구요.

A4. 네, 지난 7월 검거된 공범 김모 씨인데요.

조폭 조직원 출신으로 사건 이후 필리핀으로 밀항했습니다.

최근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은 김 씨가 관광지인 클락 시에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는데요.

하지만 감금죄 공소시효인 7년이 이미 지나서 국내로 데려올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Q5.그렇다면 이 사람을 체포하거나 법정에 세울 방법이 없는 겁니까?

A5. 우리 경찰이 김 씨를 체포해 데려올 방법을 찾았습니다.

김 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과거 국내에서 600억 원대 담배 밀수에 가담해 검찰이 수배 중인 상태였던 겁니다.

밀수액이 5억 원이 넘으면 공소시효가 15년이 적용됩니다.

경찰은 인천지검에 김 씨 소재 관련 첩보를 공유했고

결국 지난 7월 말, 현지 경찰의 협조로 필리핀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송환을 위해 검찰과 협의 중인데요.

도피 목적으로 해외로 나간 범죄자의 공소시효는 중지되거든요.

밀항 시점이 정확히 확인만 되면 납치에 가담한 죄로 법정에 세울 수 있을지도 드러날 걸로 보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완전 범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건을 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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