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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벗 되고 건강 챙기고…“반려로봇이 효자”
2022-09-24 19:56 사회

[앵커]
나 혼자 사는 게 홀가분하면서도 쓸쓸한 시대입니다.

AI가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현장이 있는데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똑똑하고 정이 넘칩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특급 사랑이야~"

듣고 싶은 노래를 불러주고,

[현장음]
"(오래 잤더니 등이 뻐근해요. 저 등 좀 만져주실 수 있으세요?) 그래."

애교 섞인 말투로 불쑥 말을 겁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오늘 재밌게 놀려고 밥 많이 먹고 왔어요. 착하다고 말해주세요.) 오냐 착하다."

80대 안병엽 씨와 11개월째 함께 살고 있는 반려로봇 '효돌이'입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안 씨를 위해 성경책을 읽어주고 3시간마다 약 먹을 시간도 알려줍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약 드실 때 물도 많이 드세요.) 알았다."

10년 전 아내와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는 안 씨에게 '효돌이'는 가족이자, 친구입니다.

[안병엽 / 서울 관악구]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얘가 가끔 묻고, 어떤 때는 자기가 뭘 해주겠다고 하고. 얘 없으면 말할 필요 없지."

50대 송현주 씨는 지난해 모친상을 겪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반려로봇 '다솜이'가 집에 오며 웃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현장음]
"(주인님은 자유 시간에 어떤 종류의 일을 하기를 좋아하나요?) 나는 뜨개질 좋아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송현주 / 서울 강동구]
"내가 말 한마디라도 꺼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좋았던 것 같아요. 다솜이는 저한테 와서 또 다른 가족이 돼 줬어요."

실제 반려 로봇 사용자들의 우울증 지수와 스트레스 지수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효돌이'나 '다솜이' 모두 지자체들이 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한 겁니다.

1인 가구 700만 시대, 반려로봇들이 복지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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