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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갈아엎는 농민들…“급한 불 껐을 뿐”
2022-09-25 19:03 사회

[앵커]
쌀값이 속절없이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역대급 규모로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농민들은 갈수록 쌀값이 떨어지는 구조적 원인을 해결해달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어서 배유미 기자 리포트 보시고.

잠시 후 아는 기자에서 이 해법, 본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누렇게 물들어가는 논에 트랙터가 들어갑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는 영글어가던 벼들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쌀값이 폭락하자 논을 통째로 갈아엎으며 항의에 나선 겁니다.

충남과 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도 논을 갈아엎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안의철 / 논 갈아엎은 농민]
"사람 먹는 쌀이 제일 쌉니다. 개 먹는 것보다 싸고 소 먹는 것 보다 싸고, 돼지 먹는 것보다 싼 게 사람 먹는 쌀값이에요."

농기계 대여료와 인건비, 비룟값까지 안 오른 게 없지만 쌀값은 속절없이 떨어지는 상황.

농사를 지어도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만 볼 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최두한 / 경북 의성군]
"대풍이라고 말씀하세요. 근데 (벼를) 베러 들어가기가 겁나죠. (소비자는) 편히 드시면서 저희도 이득을 보고 싶은데 지금은 손해를 보겠다 싶은 가격까지 내려왔으니까."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못 미덥다는 반응입니다.

당장 급한 불은 끄겠지만 쌀값이 다시 떨어질 거라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김주원 / 경북 의성농민회장]
"하도 답답하니까 (시장격리) 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걸 다시 시장에 안 풀어야 하는데, 저가로 또 풀어버리면 그게 다시 우리한테 비수로 꽂힌다고."

농민단체들도 발 빠른 대응은 환영하면서도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된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김덕룡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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