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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22일 아침 무슨 일이…尹발언 논란 핵심은?
2022-09-27 19:09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송찬욱 기자 나왔습니다.

Q. 윤 대통령 발언 관련해서 무엇이 문제이고 왜 논란인지 다소 복잡한데요. 지금 논란이 되는 게 어떤 대목입니까?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가 첫 인지와 보도, 또 하나가 이른바 '받은글' 유포, 그리고 보도유예 시점에 나온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입니다.

Q. 하나씩 살펴보죠. MBC 제3노조와 대통령실은 의도적으로 MBC가 관여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처음 내보낸 게 MBC라서 그런가요?

논란의 대통령 발언 현장을 촬영한 게 MBC 촬영기자이고, 첫 보도를 한 것 역시 MBC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요.

해당 발언이 방송사 카메라에 담겼다는 것을 인지해서 알린 게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였습니다.

당시 뉴욕에 있는 프레스센터에 저도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이 있다는 사실을 떨어진 거리에서도 들리게 알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자들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48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대체로 그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첫 보도를 위한 제작 과정은 MBC 3노조가 밝혔는데요.

노조의 성명에 따르면 MBC 디지털뉴스룸 국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겁니다.

소속 부장이나 기자를 건너뛰고, 영상편집자에게 '바이든으로 들리느냐'고 묻고 동의를 얻자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단정적으로 넣어서 제작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어떤 근거로 바이든이라고 적시했는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밝히는 건 의무라고 얘기합니다.

Q. 이 내용이 언론 보도로 나오기 전에 이른바 SNS '받은글'과 녹화된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었잖아요?

누가 처음으로 받은글을 돌리고, 캡쳐 영상을 만들어 돌렸는지가 이 논란을 풀 핵심 사안인데요.

대통령실은 이 역시 MBC를 의심하고 있는데요.

MBC 제3노조는 MBC가 숨기고 알려주지 않는 일이 있다며 바로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의 행적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노조가 언급한 MBC 출입기자는 앞서 뉴욕 현지 기자실에서 바이든 대통령 조롱 발언이 있다고 알렸다는 그 기자입니다.

Q. 오늘 새로 나온 이야기가 이겁니다. 보도가 되기 전에 내가 유포했다라고 손을 들고 나온 사람이 있는데, 민주당 의원실 비서관이라고요?

이동주 민주당 의원실의 선임비서관인데요.

한 인터넷사이트에 아직 엠바고, 보도유예 시점에 '윤석열 대형 사고 쳤네요'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실에서 보도 막으려고 하는데 못 막는 분위기'라고 적었고요.

MBC 첫 보도가 있기 약 50분 전 '일단 MBC는 내보낸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출처를 묻는 질문에 '현장 취재 가있는 대통령실 출입기자 전언'이라고 답했습니다.

Q. MBC로부터 받았다는 건 아니고요?

해당 비서관은 "해당 영상과 내용, 그리고 MBC가 보도한다는 사실도 MBC 기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받고 들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BC의 보도 계획을 MBC 밖에서 들은 게 되는데요.

MBC 제3노조는 민주당 비서관이 어떻게 MBC의 보도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Q. 해당 비서관 말고도 또 한 명,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MBC 첫 보도 전 공개 회의 때 발언을 했잖아요? 박 원내대표가 어떤 지라시를 보고 한 건지는 아직 모르는 거죠?

박 원내대표는 오늘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수십 명이 있는 자리에서 SNS를 떠돌고 있는 영상을 찾아서 확인하고 발언을 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MBC와의 '정언유착'이 아니라는 건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받은글과 영상이 돌아다녔는데 하필이면 대통령실 쪽에서는 하나도 입수가 안 됐었다"며 "MBC에서 내부 보고한 것을 어떤 경로든지 거의 동시에 알지 않고서 발언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Q. MBC는 어떤 입장입니까?

MBC는 오늘 대통령실이 공문으로 대통령 발언을 특정한 근거, '날리면'을 병기하지 않은 이유,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 등을 물어왔다고 공개했습니다.

MBC는 그러면서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며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Q. 대통령실의 질의에 대한 답은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Q. 이 논란과 함께 민주당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냈는데, 다수당이라서 모레 처리는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해임건의안 통과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대통령이 장관을 해임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를 묵살한다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 가야 합니다.

이런 효과를 민주당이 노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김두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은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자 장관직에서 사퇴했던 반면,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수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을 때 박 전 대통령은 해임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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