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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최소 174명 사망…최악의 축구장 참사
2022-10-02 19:26 국제

[앵커]
아무리 스포츠팬들은 승부에 과민할 수 있다지만 이 정도일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났습니다.

승부 결과에 불만을 품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최소 백 일흔 네 명이 목숨을 잃은 겁니다.

경찰마저 공격 받을 만큼 현장은 통제불능이었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 경기 종료 직후, 관중 수백 명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오며 아수라장이 됩니다.

순식간에 모여든 관중들에 둘러싸인 선수들은 놀라 황급히 몸을 피하고, 경찰들은 긴 뭉둥이와 방패로 진압에 나섭니다.

현지시각 어제, 인도네시아 축구팀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홈팀 아레마가 3대 2로 패하자 흥분한 팬들이 난동를 부린 겁니다.

폭도로 돌변한 사람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차량에 돌을 던지며 분풀이를 했습니다.

[니코 아핀타 / 동부 자바주 경찰서장]
"무정부 상태에서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최루탄이 발사됐습니다. 그들은 경찰관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자동차도 망가뜨렸어요."

경기장에 난입해 몰려다니며 물병 등을 던지는 관중들에게 경찰이 최루탄까지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자, 
이를 피해 달아나려는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양쪽의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74명이 숨지는 등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부상자 180여 명 중에는 중상자가 상당수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까지 나서 안전 문제와 규정 위반 여부 등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지시했습니다.

[조코 위도도 /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번 일은 인도네시아 축구에서 일어난 마지막 비극이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리그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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