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로 '토털 축구'로 네덜란드를 이끈 요한 크루이프 선수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7일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펠레처럼 잘하는 축구 선수들도 많지만,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요한 크루이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크루이프는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정면 돌파를 선택한다"며 경기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채널A와 통화에서 "크루이프 같은 선수들은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전열이 흐트러질 때 기회를 찾는다"면서 "공을 빙빙 돌리며 공격 지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목표 지점으로 골을 넣는 정면돌파형 선수를 윤 대통령은 좋아하는 듯했다"고 전했습니다.
월드컵을 소재로 나온 이야기지만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주요 현안들이 있을 때 갈등을 유발시키는 게 싫어서 뒤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윤 대통령은 다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에둘러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윤 대통령은 만찬 끝에 "당이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달라"며 적극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털 사커’의 창시자로 불리는 크루이프는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세 차례 받았고, 축구계의 전설로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