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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트럭, 절반 멈춰…“또 가축 굶길 판”
2022-11-27 19:01 사회

[앵커]
최악의 상황을 이미 경험한 분들도 있습니다.

축산농가인데요.

다섯 달 전 민노총 총파업 땐 키우던 가축을 굶겨도 봤으니, 지금 뉴스 보는 심정이 말로 다 못할 지경입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멈춰선 운송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는 군산항.

평소 운송을 하지 않는 휴일인데도 사료 원료를 실은 트럭들이 하나둘 공장으로 이동합니다.

내일 국토부와 화물연대 첫 교섭을 앞두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트럭들을 활용해 최대한 물량을 비축하기 위해섭니다.

이번 파업으로 한국사료협회에 등록된 2200여 대 차량 가운데 50%, 농협사료에 소속된 400대 가운데 70% 정도가 운송을 중단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사료 전용 운송트럭이 두 기관 소속이라, 전체 트럭의 절반 이상이 운송을 멈춘 셈입니다.

매일 가축에게 사료를 줘야 하는 농장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조영욱 / 경기 돼지농장주]
"굉장히 불안하죠. 제대로 곡물 사료가 농장에 공급이 안 되면 돼지를 굶긴다는 거는 돼지를 죽이겠다는 것밖에 안 되는데."

현재 사료 원료는 95%가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항만에서는 최대 45일 치 원료가 저장돼 있지만, 공장에 비축할 수 있는 양은 평균 5일 치뿐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괜찮은데,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성곤 / 전남 젖소농장주]
"(파업이) 한 2주 이상 가면 문제가 생기죠. 창고가 넓은 것도 아니고, 돈이 엄청 많아서 미리 사는 것도 부담되잖아요. 이거 다 수입품들이라."

국제곡물가 인상과 고환율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축산농가는 이번 물류난으로 또 한 번 사료 가격이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허순행(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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