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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방하려다…양양서 헬기 추락해 5명 참변
2022-11-27 19:48 사회

[앵커]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예방에나섰던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탑승자 5명이 모두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 애초 신고된 인원은 2명이어서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추락한 헬기에 물을 뿌리며 화재 진압에 안간힘을 씁니다.

불이 꺼지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뼈대만 남은 헬기.

소방관들이 탑승객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습니다.

[현장음]
"자 들어, 뒤에 좀 잡아 들것에 올려."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강원 속초시 계류장에서 출발한 헬기가 양양 현북면 명주사 인근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이륙한 지 1시 20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추락 현장에선 70대 기장과 50대 정비사를 포함해 모두 5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헬기 배터리 부분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수습 초기 소방관들의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소방 관계자]
"그 안에 그런 게(폭발 위험) 있어서 초기에 안정화를 시키고 나서, 시신을 인양했습니다."

기장이 최초 신고한 비행기 탑승 인원은 2명.

3명은 어떤 이유로 탑승했는지 경찰이 파악 중인데, 20대 남성의 신원은 파악됐고, 또 다른 여성 2명의 신원에 대해선 경찰이 헬기 계류장에 주차돼 있는 차에서 지문을 채취해 조사 중입니다.

사고 지점과 멀지 않는 곳에는 농가와 펜션이 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헬기 파편이 이곳까지 떨어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사고 인근 주민]
"시끄럽게 소리가 너무 나면서 갑자기 왜 이렇게 시끄럽지 했는데 꽝 하는 거에요. 파편이 튀어서 유리가 나갔잖아요. 불이 뻥뻥하면서 폭탄 터지듯이 터지는데."

헬기는 산불 예방 활동을 위해 공중에서 순찰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륙 당시 사고 지역의 바람은 초속 2∼3m로 약하게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 속초시 관계자]
"어제 강풍이 많이 불어서, 금일에 필요할 거 같다고 요청을 받았는데, 오늘은 헬기가 뜨기에 힘든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사고 기종은 'S-58T', 18인승 산불 진화 헬기로, 속초와 고성, 양양 3개 지자체가 민간에서 공동 임차해 사용해왔습니다.

한편 지난 5월, 경남 거제에서도 50년 넘은 노후 헬기가 추락해 기장이 숨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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