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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역서 ‘백지 시위’…시진핑 3연임 시험대
2022-11-28 19:42 국제

[앵커]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에 반발한 중국의 백지 시위가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오늘 새벽까지 항의 차원에서 백지를 든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시진핑 주석을 직접 겨냥한 과격한 발언도 터져 나오고, 시 주석 모교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요. 심상치가 않습니다.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한복판에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 중입니다.

고가도로 아래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아무 글자도 쓰여있지 않은 흰 종이를 들었습니다.

[반투/현장음]
"봉쇄 말고 자유를 원한다"

"코로나 검사 말고 자유를 원한다."

제로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베이징에서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는데, 시민들은 검열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백지를 드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당국의 심한 검열에 항의하는 뜻을 역설적으로 백지로 표현한 겁니다.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사건 당시 고강도 봉쇄 방역으로 화재 진압이 지연되면서 사상자 19명이 발생하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루무치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말 사이 상하이와 베이징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시진핑 주석의 집권 3연임에 반기를 든 구호도 터져 나왔습니다.

[현장음]
"종신제는 필요 없다. 중국에 황제는 필요 없다"

특히 상하이 시위에선 현장을 취재 중이던 BBC 기자가 공안에 구금되며 관심이 더 집중됐습니다.

[현장음]
"영사관에 연락해주세요"

기자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로 바닥에 넘어졌다가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영국 정부까지 나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현장음]
"석방! 석방! 석방!"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를 비롯해 50개 이상의 대학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지만, 중국 당국은 시위 사실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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