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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에 쌀·라면 쌓아두고 사라진 ‘기부천사’…“또 그분이”
2022-11-28 19:49 사회

[앵커]
오늘은 마음 따뜻해지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주민센터 앞에 쌀과 과일을 잔뜩 쌓아두고 사라진 익명의 기부천사가 있었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적이 없는 새벽 시간, 서울 신월3동 주민센터 앞.

승용차와 1톤 화물차, SUV 차량이 차례로 멈춰 섭니다.

각각 차에서 내린 6명, 트럭에서 상자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20분을 꼬박 옮기더니, 상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사라집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출근했을 땐, 기부자를 알 수 있는 정보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박종웅/ 인근 주민]
"주민센터 앞에 물건이 많이 쌓여 있더라고요. 셔터가 닫혀 있는 상태로 물건이 쌓여 있었어요."

기부 물품은 쌀 500kg와 라면과 귤 각각 50상자로 3백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함께 놓인 쪽지에는 "이곳에서 할머니, 아버지와 지독한 가난 속에서 살았다"며 지금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따뜻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에도 이곳 주민센터엔, 현금 200만 원과 쪽지를 두고간 기부자가 있었는데 사연과 필체가 비슷해 동일 인물로 추정됩니다.

[제공주 / 신월3동 주민센터 관계자]
"그때 그분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자는 아동이 있는 가정에 배부할 예정이고요.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가정에 나머지를 배부할 예정입니다."

당시 기부 소식에 인근 교회 세 곳에서 추가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며 실천한 따뜻한 손길이 또다른 기적을 낳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김승연/ 인근 카페 사장]
"이런 얘기 듣고서 우리도 (기부)해야 하는데, 우리도 했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우리 동네 살 만하다 아직까지 정이 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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