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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결혼해야만 축하? 비혼 축의금 시대
2022-12-01 19:34 뉴스A

[앵커]
공개적으로 비혼식을 하고 축의금을 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도 독신 직원들을 ‘결혼하지 않은 미혼(未婚)이 아니라, ‘결혼 안 하기를 선택한’ 비혼(非婚)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회사가 지급하는 비혼 축의금이 결혼 축의금과 비슷해진 곳도 있습니다.

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비혼식을 열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최수희 씨.

[현장음]
이거는 촬영 메이크업하기 전에 찍은 거예요. 이렇게 꾸며놓고 초대장 봉투에 '누구님, 이렇게 와주셔서 고마워요.'라고 적었어요.

당시만 해도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습니다.

[최수희 / 40대 비혼자]
비혼식 하고 욕 먹었어요. '쟤 왜 저렇게 살지. 저게 안 부끄럽나봐.'

5년이 흐른 지금, 비혼식을 하고 축의금을 받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30대 비혼 남성]
(부모님께서) 저희 보면서 '우리는 너네 때문에 산다'는데, 결국 결혼하고 견디는 게 자식들 때문이면 본인 삶이 하나도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해서. 제 친구들도 똑같더라고요. 자유가 없다. 내가 줬던 돈을 다시 걷어 와서 (결혼 생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30대 비혼 여성]
경력 단절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런 게 너무 보기가 힘들고. 아무래도 대출금리 많이 오르고 그냥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되니까.

기업들이 독신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면서 비혼 축의금 논란은 새로운 단계를 맞게 됐습니다.

[정병주 / ○○백화점 홍보팀 책임]
4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혼자 경조라는 새로운 복지제도를 신설했고요. 축의금하고 그리고 유급 휴가 5일을 제공하고 있고 화환 대신에 반려식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시작한 제도인데, 3달 만에 직원 25명이 비혼 축의금을 신청했습니다.

결혼 축의금 신청자 수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정병주 / ○○백화점 홍보팀 책임]
4050 중 결혼 생각이 없는 분들은 굉장히 반응이 좋고요. 이걸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많이 계획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화장품 업체는 매년 4월 비혼식을 지원하고 유급휴가와 축의금을 줍니다.

[김상한 / 화장품업체 직원]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결혼도 나이 제한이 없잖아요. 비혼식 한 사람들 대상으로 매월 반려동물 지원금이 나가고.

[김상한 / 화장품업체 직원]
자연스럽게 저도 (비혼을) 선언할 예정입니다. (어떤 식으로 하고 싶으세요?) 저는 사무실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서 좀 해보고 싶어요.

결혼을 축하받듯이 비혼에 대한 선택도 축하받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상한 / 화장품업체 직원]
왜 결혼은 통상적으로 다들 축하해 주는데 비혼에 대해서는 축하하는 것보다는 '왜?'라는 것에 더 치중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진짜 축하하는 그런 문화로 자리 잡히면 좋을 것 같아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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