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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뱅크시 벽화’ 떼낸 도둑들 붙잡혀
2022-12-05 11:12 국제

 래피티 작가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의 한 건물에 그린 벽화.(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폐허에 그린 벽화를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호스토멜의 손상된 한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를 뜯어 훔치려던 일당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훔친 그림을 회수했습니다. 수거된 작품은 다행히 손상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들이 훔치려던 작품은 뱅크시가 지난달 그린 벽화로, 노란색 벽에 방독면을 쓴 여성이 목욕 가운을 입은 채 소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그림이 그려졌던 노란 벽의 외장재와 석고보드가 뜯겨져 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 희망을 주기 위해 뱅크시가 그린 작품을 훔치려다 적발된 일당은 '벼룩의 간'을 빼먹은 격으로 도덕적인 비난을 면치 못하는 상황입니다.

 도둑들이 뱅크시의 벽화를 떼어낸 뒤의 모습

뱅크시는 작품 당 최대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파괴된 건물의 잔해 위에 벽화를 그려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이 벽화를 포함해 물구나무를 선 체조선수, 목욕하는 노인 등 총 7점의 벽화를 그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의 계획자가 키이우 출신 1990년생 청년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술 전문가들의 검사를 통해 작품의 가치를 판단한 뒤 범인들을 어떤 혐의로 기소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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