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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곰에 농장주인 60대 부부 숨져…탈출 곰, 사살
2022-12-09 19:38 사회

[앵커]
곰을 키우던 농장주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농장에서 곰 세 마리가 탈출하면서 곰들의 공격을 받은 걸로 보입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의 곰 사육농장.

우리 문이 활짝 열려 있고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죽은 채 누워 있습니다.

우리 밖과 인근 산기슭에도 죽어있는 반달가슴곰이 보입니다.

어젯밤 9시 반쯤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와 몇 시간째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을 찾은 경찰은 탈출한 곰 3마리를 발견했고 민간 엽사를 동원해 2시간 만에 모두 사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엽사를 불러서 곰을 사살했고 철창 우리가 돼 있는데, 그곳을 탈출한 것 같아요. 허술한 것 같아요."

사육장 앞에선 농장 주인인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인이 명확합니다. 곰에게 물린 손상 상처가 있기 때문에 부검이 필요 없습니다."

곰이 탈출했다는 소식에 한때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습니다.

[농장 인근 주민]
"이장이 방송을 하더라고요. 우린 몰랐는데, 아무도 문밖에 나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불안했죠. 방에 있어도."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5년 이후 사육이 전면 금지됐고 기존 사육농가도 2026년 이후부터는 키울 수 없습니다.

이곳은 4년 전부터 곰을 사육했는데요.

그동안 허가를 받지 않고 시설을 운영했습니다.

농장주는 최근 2년 사이 두 차례 고발당해 재판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지만, 사육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가 파악 중인 곰 사육농가는 전국 22곳에 319마리.

이번에 사고가 난 농장은 빠져 있습니다.

환경부는 파악되지 않은 곰 사육 농가가 더 있는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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