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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월드컵 경기장’ 974 스타디움, 철거하는 이유
2022-12-09 19:54 2022 카타르월드컵

[앵커]
우리와 브라질의 월드컵 16강전이 열렸던 경기장이죠.

974 스타디움의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돈 4천 억원을 들여서 지었던 경기장인데, 월드컵 7경기를 치른 뒤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 브라질의 월드컵 16강전이 열렸던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

16강 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기장 철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방수포 제거와 주변 청소 등 밑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카타르 국제번호를 따서 974 스타디움으로 이름 지어진 경기장.

재활용 자재와 974개의 컨테이너를 레고 블록처럼 쌓아 만든 친환경 시설입니다.

하지만 예정된 경기가 끝나자 카타르 당국은 계획대로 곧바로 해체 작업을 시작했고, 이제 흔적도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4천 억 원을 들여서 짓고, 7경기를 치른 뒤 해체.

경기당 6백억 원을 쏟아 부은 셈입니다.

축구 팬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마틴 탄 / 싱가포르 축구 팬]
"아름다운 경기장을 해체한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짓는데 돈도 정말 많이 들잖아요."

하지만 974스타디움은 엄밀히 말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재활용됩니다.

당초 선박용 컨테이너로 지은 것 자체가 배에 실어 다른 곳에 기증할 목적이었습니다.

[잭 엔필드 / 스위스 축구 팬]
"모든 컨테이너를 재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다음 월드컵 개최국도 같은 아이디어를 실행했으면 좋겠어요."

컨테이너는 아프리카에 기증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2030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우루과이도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월드컵 경기장. 

아랍권 최초로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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