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상가뭄 발생일. 자료=기상청
기상청은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일수가 227.3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뒤인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가뭄'이란 특정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전남·광주 지역이 가장 긴 가뭄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전남·광주의 기상가뭄 일수는 281.3일로 1947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길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은 250일, 대구·경북도 216일로 역대 최장 가뭄 기간을 기록했습니다.
기상가뭄은 누적 6개월의 강수량과 증발량을 고려한 표준강수지수를 산출해 평년과 비교하는 것인데, 강수량이 평년대비 65% 이하일 때를 의미합니다.
지난해 남부 지방 가뭄은 2월 하순 전남과 경남부터 시작돼 4월 중순 경북까지 확대됐고, 3월 초순과 4월 하순 사이에는 충북과 강원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지난겨울과 봄 강수량이 적었던 탓에 지난해 5월 초순에는 전국이 기상가뭄을 겪었습니다.
이후 중부지방은 여름 호우로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 지방은 연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여름에도 비가 오지 않아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6~8월 중부 지방 강수량은 941.3㎜로 평년 강수량보다 많았지만, 남부지방은 483.3㎜로 평년 치인 704.0㎜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고 분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