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왜 내비대로 안 가”…요금 안 내고 도주한 승객, 택시기사 폭행
2023-01-31 19:26 사회

[앵커]
택시 타면 “네비게이션 안내 대로 갈까요?” 물어보는 기사도 있고, 본인 머릿속 경로대로 운전하는 기사도 있죠.

한 40대 남성이 네비게이션 대로 안 가려 한다며 요금을 내지 않고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늦은 밤, 지하철역 앞에 택시가 멈춰 섭니다.

뒷좌석에서 승객이 내리더니 쏜살같이 뛰어 나가고 택시 기사가 급하게 뒤쫓습니다.

술 취한 40대 승객이 택시기사와 시비 끝에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한 건 지난 21일 새벽 12시 반쯤.

추격 과정에서 택시기사는 폭행까지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도 입었습니다.

시비의 원인은 '네비게이션 대로 안 가려 한다"는 거였습니다.

[박모 씨 / 피해 택시기사]
"'내비를 켤까요' 그러니까 (뒷좌석에서) 자기가 내비를 켜더라고요. 고가도로 위로 올라와서 이제 길이 다 정해졌으니까… '이제 끄셔도 돼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시비를 거는 거예요."

"내비대로 안 가고 돌아가려 그런다"며 도착할 때까지 계속 트집 잡았다는 겁니다.

[박모 씨 / 피해 택시기사]
"왜 돌아가요. 빨리 내려주고 한 사람 더 태우면 훨씬 더 그거 한데(나은데). 욕먹고 돈 몇 푼 더 받아서 뭐 해요."

이런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A씨/택시 이용객]
"5분 거리밖에 안 됐는데 1만 원 이상이 나와서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이제는) 내비게이션 찍어줄 테니까 여기로 가주세요 (말합니다.)"

[B씨/택시 이용객]
"경로를 요청드리는데 안 된다고, 이 내비대로 안 가면 컴플레인 들어온다고…"

일부의 일탈 때문이라지만 택시기사도 할 말이 많습니다.

[택시기사]
"내비 자체가 우리가 아는 길로 곧장 가야 하는데 돌리는 경우가 있죠."

[택시기사]
"(항의가) 심하면 뒤에서 욕하고 신발을 벗어서 던지고…손님이 가자고 그러는 게 원칙이지. 그러면 보험 드는 거나 다름없죠."

최근 택시요금이 부담될 만큼 오르면서 주행 경로 갈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유하영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