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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든 은행강도 몸 날려 저지한 직원들
2023-02-01 19:39 사회

[앵커]
흉기를 들고 농협을 털어 달아나려던 강도가, 오히려 은행 직원에 제압당해서 붙잡혔습니다.

용감한 직원이 몸을 날려 붙잡은 겁니다. 

당시 상황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태영 기잡니다. 

[기자]
까만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농협에 들어서자마자 은행창구 안쪽까지 성큼성큼 넘어갑니다.

한 손에 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흉기를 든 채 직원들을 위협합니다.

흉기를 들이밀며 직원들을 한쪽 구석에 몰아넣고는, 서랍과 금고를 열어 현금 뭉치들을 쓸어 담습니다.

뒤쫓는 직원에게 흉기를 크게 흔들고 농협 문을 나설 때까진 완전범죄가 될 뻔했습니다.

반전은 농협 밖에서 일어났습니다.

몸을 날린 농협 직원의 반격에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져버린 겁니다.

다시 몸을 추스려 가까스로 출발해보지만, 또다시 날아든 발길질에 나뒹굴고 맙니다.

다른 사람들까지 합세하면서 은행 강도는 겨우 몸만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충남 공주시에 있는 농협에 40살 남성이 들어와 현금 377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민복 / 공주농협 중동지점장]
"꼼짝하지 말라고 하면서 직원들을 칼로 위협하면서 한쪽으로 몰더라고요."

흉기로 위협하는 상황이었지만 직원 한 명이 끝까지 쫓아가 오토바이를 세 번이나 넘어뜨려 도망가는 걸 방해한 덕분에 범인은 10분 만에 200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잡혔습니다.

[지태훈 / 공주농협 중동지점 계장]
"(고객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인데 허투루 할 수 없잖아요, 어떻게든 지키고자 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은행을 턴 남성은 공주에 살며 근처 가게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왔고 도박빚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인터넷 도박 빚이 2억 원 된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은행이 한산하니까, 은행을 범행 장소로 선정한 거예요."

훔쳐 갔던 돈은 은행 직원의 설득으로 범인이 현장에 두고 도망가면서 전액을 되찾았습니다.

경찰은 40살 남성을 특수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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