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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배기 혼자 두고…집앞엔 가스중단 통지서
2023-02-02 19:37 사회

[앵커]
집에 혼자 있던 두 살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호자없이 사흘동안 방치돼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아기 엄마는 야간 택배일을 하느라 집에 오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폴리스 라인이 쳐진 빌라 현관문 앞 구석에 낡은 유모차가 놓여 있습니다.

이 집에서 2살 남자아이가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3시 반쯤.

엄마인 20대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집을 나간 뒤 사흘이 지나 귀가한 직후였습니다.

들어와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게 최초 신고 내용이었습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져 몸에서 시반이 관찰됐고, 실내엔 냉기가 감돌았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방치한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과 별거해온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택배일 등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울음소리, 여기 통로에 아기는 한 번도 못 봤어요. 한 번도 못 봤어요."

가스와 수도 요금이 모두 밀릴 정도로 생활고를 겪은 흔적도 포착됐습니다.

집 우편함에는 두달치 도시가스요금이 미납돼 가스 공급이 중단된다는 안내서가 꽂혀있습니다.

전입신고도 하지 않아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모자의 거주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관계자]
"아동수당, 양육수당 외에는 받고 있는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기초생활 수급자도 아니었고…"

A씨는 "야간 택배일을 했는데, 너무 늦게 끝나 모텔에서 지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집을 나갈 때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 놨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체포시한인 내일까지 추가 조사를 거친 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조세권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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