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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일본에서 음식 테러…초밥에 침 바르고 컵 핥고
2023-02-02 19:43 국제

[앵커]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음식점 테러'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쭉 돌아가는 회전 초밥에 몰래 침을 바르거나 초밥에 고추냉이를 듬뿍 얹는 등의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는 건데요.

도를 넘은 장난이 일본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젊은 남성이 우동에 뿌려먹으라고 올려놓은 튀김을 공용 숟가락으로 퍼먹더니 자랑하듯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또 다른 남성은 회전초밥집 공용 간장 뚜껑을 핥고,

[현장음]
"아, 기분 나빠! "

손님용 물컵까지 돌려가면서 핥은 뒤 제자리에 갖다놓습니다.

초밥에는 손가락으로 침까지 바릅니다.

이외에도 SNS에는 자신이 쓰던 젓가락으로 뒤적인 초밥을 다시 레일 위에 올리고, 초밥에 고추냉이를 듬뿍 얹거나 훔쳐먹는 영상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이의 장난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고바야시 / 일본 시민]
"믿었던 곳에 배신당한 느낌이에요. 안심하고 썼던 것도 쓸 수 없게 돼 불안합니다. 다시 갈 것 같지 않네요."

일본을 많이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선우 / 도쿄 관광객]
"장난이 과하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음식점 테러'는 일본 음식점들이 앞다퉈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직원 수를 많이 줄이면서 손님에 적절히 대응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부 회전초밥집들은 레일 위에 더 이상 초밥을 놓지 않거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일부 젊은이들의 몰지각한 행동 탓에 일본의 대표적 음식 문화로 누구나 안심하고 즐겼던 회전 초밥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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