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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잊을 만큼 “더 맵게”…식품업계는 매운맛 전쟁 중
2023-02-08 19:48 경제

[앵커]
먹고 살기 힘들면 매운 음식 잘 팔린다는 건 식품업계의 공식이죠.

안타깝지만 요즘이 확실한 불황인 듯 합니다.

매운맛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얼마나 더 매워졌을까요.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한 라면회사가 선보인 팝업스토어는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일반 라면보다 세 배 맵다는 라면을 체험하러 온 겁니다.

아이들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습니다.

[김온유 / 경기 용인시]
"매운 라면을 좋아해요. 국물이 맛있어요."

[오인선 / 서울 송파구]
"열이 오르면서 스트레스가 빠져나가는 그런 느낌에 중독적으로 찾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매운맛을 찾다보니 식품업계는 매운맛 전쟁에 한창입니다.

편의점은 새빨간 밥알의 삼각김밥부터 맵싸한 김치가 들어간 김밥과 도시락을 출시했고, 라면보다 매운 피자도 나왔습니다.

매운 정도를 수치화한 스코빌 지수 경쟁도 치열합니다.

시중에 파는 일반 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600~2000 정도인데요, 국내에서 가장 매운 이 라면은 1만 2000입니다.

먹으면 땀이 나고 혀가 따가울 정도입니다.

스코빌 지수로 라면들을 줄 세워보니 절반 이상이 청양고추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입니다.

한국의 매운맛은 해외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국내 점유율 1위 라면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고, BTS가 먹으며 더 유명해진 볶음라면은 해외 판매량이 국내의 2.5배에 달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불황에는) 현실도 만족스럽지 못한 데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굉장히 커지죠. 그걸 순간순간 잊기 위해서 매운 음식으로 몰입한다."

한 편의점에선 매운맛 상품 매출이 2년 연속 증가하는 상황.

불황 속 매운 음식들이 소소한 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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