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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대는 댐도 ‘간당’…호남지역 저수지 10곳 저수율 0%
2023-03-22 19:35 사회

[앵커]
그러고 보니 시원하게 비 내린 게 언제인가 싶은데요.

남부지방은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없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댐과 저수지 상황, 공국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미질을 하자 힘없이 잡초가 뽑힙니다.

푸릇푸릇 자라야 할 양파는 생기를 잃고 축 쳐져 있습니다.

오랜 가뭄 여파로 농업용수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금자 / 양파 재배 농민]
"작년 5월 달인가 비 오고 안 왔어. 조금씩 조금씩 오기만 하고.
(농사) 망쳤다고 봐야지."

인근 논·밭에 물을 공급해 주던 저수지인데요.

물이 완전히 마르면서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호남 지역 저수지 10곳은 저수율이 0%를 기록 중이고, 36곳은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모내기는 더 걱정입니다.

한해 농사를 망치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도 우려됩니다.

[이영래 / 농민]
"지금 슬슬 (모내기)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할 수가 없는 상태예요. 아마도 전쟁이 날 것 같습니다. 물 전쟁."

광주, 전남지역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물에 잠겨 볼 수 없었던 취수탑 취수구 2곳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수구는 10미터 간격으로 뚫려있는데 수위가 20미터 이상 내려앉은 겁니다.

하루 14만 톤 수돗물을 공급하는 이 곳의 저수율은 18.3%까지 떨어진 상황,

이대로라면 5월 들어 제한급수가 불가피합니다.

광주에선 가뭄 탓에 1992년 12월부터 163일 간 제한급수를 한 바 있습니다.

오늘 밤 사이 5~30mm 비가 예보됐지만 해갈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광주시 관계자]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을 때는 동복댐 고갈이 6월 말 정도. 매뉴얼을 적용을 한다고 하면 5월에 제한 급수를 할 수는 있죠."

광주시는 영산강 물을 추가로 끌어오고 물절약 운동을 벌이는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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