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단 학교 폭력이,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했습니다. 

일학년 신입생 한 명을 선배 열명이 때렸습니다.

그래놓고 폭행한 걸 숨기려고 집에서 옷도 벗지 말라 협박까지 했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가슴과 배, 허벅지까지 온몸에 멍이 가득합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 지난 18일 주말을 맞아 집에 온 고등학교 1학년 A군의 모습입니다.

아들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 학부모는 학교에 신고했습니다.

조사 결과 A 군은 지난 13일 밤 기숙사에서 2, 3학년 상급생 10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말투가 건방지다는 이유였습니다.

침대 틀로 쓰는 쇠파이프까지 동원해 1시간 반 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군 어머니]
"아이가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래서 ''다른 부위를 좀 맞으면 안 되느냐' 그랬더니 가해자들은 막 웃으면서"

하지만 A 군은 학교와 부모에 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폭행 사실을 알리면 1학년 전체를 때리겠다며 가해 학생들이 협박했기 때문입니다.

[A 군 어머니]
"미션이 이제 '기숙사에서 옷을 벗지 마라. 샤워하지 마라. 그리고 너의 몸을 보이지 마라.'"

[A 군 어머니]
"'엄마 이거 절대로 경찰서에 신고하면 안 돼. 약속할 수 있지? 제발요', 집이 떠나가게 한 10분 동안을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기숙사에는 학생들 생활을 감독하는 사감이 있었지만 학부모가 신고하기 전까지 폭행 사실을 몰랐습니다,

폭행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가해자 출석 정지와 기숙사 퇴소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학생 전수조사도 하고 지금 우리가 예방 교육도 시키고 또 2차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A 군은 극도의 불안감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