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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여성탈의실 ‘가발남’…머리채 응징
2023-03-23 19:47 사회

[앵커]
어설픈 여장으로 위장한 남성이 헬스장 여자 탈의실에 몰래 들어갔다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경찰 확인 결과 남자였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긴 머리에 분홍색 바지를 입은 30대가 '우먼', 여성이라고 쓰인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 헬스장 여성 탈의실에 남성이 침입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19일 오후 7시쯤.

퇴근길 무렵입니다.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헬스장 매니저가 붙잡았는데 남성이었고 긴 머리도 가발이었습니다.

남성은 경찰에 '자신은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했지만 신분증 확인 결과 남자였습니다.

헬스장 안내데스크도 인터넷으로 예약한 일일 체험권으로 태연히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헬스장 관계자]
"그게 일일 입장이라고 하루 센터 체험하려고 오시는 분들, 대면 상담이 아니라 쉽게 입장이 되는(거죠)"

남성은 여성 탈의실에 두 시간가량 머물렀습니다.

다만 남성의 휴대폰에선 불법촬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유모 씨/인천 부평구]
"성별을 숨기고 들어갔다는 것부터가 너무 불안하고 여자 남자가 나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황모 씨/서울 영등포구]
"공중화장실도 거의 그냥 (불법촬영을) 감수하고 쓰는 상황이라서 많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남성을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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