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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화살 쏜 40대…끈질긴 CCTV 탐문 7달 만에 검거
2023-03-23 19:53 사회

[앵커]
지난해 여름,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제주에서 발견돼 공분을 일으켰죠.

활을 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일곱달 동안 끈질기게 CCTV를 탐문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도로 한복판을 걸어오는 중형견 한 마리.

등쪽으로 화살이 관통해 있습니다.

이 개가 발견된 건 지난해 8월.

제주시의 한 마을회관 인근에서 헐떡이던 개를 발견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빼낸 화살은 붉은색 깃이 달린 70cm 길이의 양궁용이었습니다.

[김은숙 /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대표]
"(수술 이후) 엉덩이랑 허리 부분을 만졌을 때 터치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였고, 트라우마로 깜짝깜짝 놀라거나 불안한 기색이 있어서."

탐문과 주변 CCTV 분석에 나섰던 경찰,

7개월 만에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남성의 주거지에선 범행에 사용한 것과 같은 화살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남성은 기르는 닭들이 주변 개들에게 피해를 입어 화살을 구입했고,

범행 당일 배회하던 개에게 활을 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살을 맞은 개가 남성의 닭들을 해코지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현철 /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사전에 화살을 해외직구로 구입.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피해 견을 발견, 화살을 발사하여 몸에 박히게 하는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화살에 맞았던 개는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해 현재 보호시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노끈으로 입과 발이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열중쉬어 자세로 발이 꺾인 상태에서 발견돼 공분을 샀지만,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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