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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 어설픈 위조여권에 체포
2023-03-24 19:32 사회

[앵커]
가상화폐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대표가 해외에서 붙잡혔습니다.

11개월이나 끈질기게 도피생활을 했지만 검거 직전의 모습은 어설펐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후, 동유럽 국가 몬테네그로에서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씨가 체포됐습니다.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고 시도하다 붙잡힌 겁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창립한 한모 씨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권 씨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했는데, 국적은 코스타리카로 표기돼 있었지만 권 씨의 실제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지품 중에는 가명을 사용한 벨기에 여권과 신분증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 루나의 폭락 위험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코인을 발행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권도형 / 테라폼랩스 대표(지난해)]
"지금 귀국 여부를 정하긴 어렵습니다. 아직 수사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테라 코인의 모든 요소는 사기가 아닙니다."

권 씨는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난 뒤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세르비아를 거쳐 1년 가까이 도피생활을 해왔습니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방침입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뉴욕 검찰도 권 씨를 재판에 넘긴 상태여서, 국내 송환을 위해서는 몬테네그로를 포함한 국가간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권 전 대표가 만든 코인 루나와 테라는 지난해 4월까지 2만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해 한때 시가총액 400억 달러, 우리 돈 50조 원을 넘어섰지만, 그해 5월에는 일주일새 99.99%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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