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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요구 묵살…4층 빌라 외벽 ‘와르르’
2023-03-24 19:38 사회

[앵커]
서울의 한 빌라의 외벽이 무너져서 주민 수십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미 반년전쯤 붕괴의 사전징후가 있던 건물이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4층짜리 빌라 한쪽 벽면에 콘크리트가 드러났고, 바로 옆 주차장엔 무너져 내린 붉은 벽돌들이 쌓여있습니다.

서울 수유동 빌라 외벽이 무너진 건 어제 오후 5시 20분쯤.

[이명희 / 빌라 주민]
"뭐가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뭐가 난리가 나는 줄 알았어. 그래서 나와보니까 벽돌이 막 날리고…"

콘크리트 벽 외부에 쌓아올린 벽돌 마감재가 노후화되면서 떨어져 나간 겁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빌라에 살던 9세대 주민 21명이 급하게 대피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남은 벽돌을 철거하는 동안, 외벽이 추가로 무너져 작업자 1명이 다쳤습니다. 

추가 붕괴가 이뤄지면서 이제는 건물 내부까지 훤히 보이는 상태가 됐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붕괴 조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최금자 / 빌라 주민]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다 했어. 벌어지고 있으니까. 이렇게 벌어져가고 있으니까"

6개월 전 주민 신고로 구청이 육안 안전 검사를 시행해 보수하라고 권고했지만,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빌라 주민]
"금액이 작으면 그냥 내겠는데. 단순 계산해도 500(만원)씩 들어가니까. (세대주들이) 어르신들이다 보니 사고만 안 나면 (했던 거죠)"

구청은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고,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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