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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2: 영혼파괴자들’ 인간 사육장으로 욕망 채운 ‘안산 Y교회’ 사건, 피해자 ‘박쀼라메리드’ 이름의 비밀?
2023-03-26 12:03 연예

 사진제공=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사이비 종교는 어떻게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길들이나…JMS, 아가 동산, 오대양 사건에 이은 ‘안산 Y교회 사건’은 무엇?
- ‘해피엔딩’은 없다! ‘안산 Y교회’의 젖줄이던 공부방, 여전히 운영 중? 가해자 오 목사 부부 옥살이에도 피해자들의 고통 계속!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이 2020년 이른바 ‘인간 사육장’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안산 Y교회’ 사건을 재조명했다.

25일 방송된 ‘블랙2’는 2020년 한 변호사가 Y교회에서 탈출한 여성 신도, ‘박쀼라메리드’를 만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쀼라메리드’라는 이름을 갖기 전 그의 이름은 ‘박수진’으로, 13살 무렵 10살 난 여동생과 함께 안산의 Y교회로 보내졌다. 오 목사는 어린 피해자를 한밤중에 불러내 “너는 음란하고 매일같이 남자랑 성관계 하고 싶어하는 여자다. 행동으로 표출해라”라며 마음대로 음란죄를 규정지은 뒤, 자신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도록 종용했다.

알고 보니 오 목사는 ‘음란죄’라는 명목으로 스케쥴 표까지 만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에게 성착취와 세뇌작업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를 비롯한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오 목사의 부인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오 목사의 부인 역시 젊은 남자 신도들을 성추행하는 ‘동종’이었다. 거기다 박수진의 또래였던 목사 부부의 자녀들 또한, 신도들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오 목사는 피해자와 같은 어린아이들을 영적인 기운을 채워주는 신도들이라는 뜻의 ‘영맥’이라고 부르며 모두 ‘음란죄 상담’을 받게 했다. 또한, 2014년 무렵에는 이제 막 20살이 된 남성 신도 ‘김 군’ 등에게 목사 부부 마음대로 짝을 지어주는 ‘합동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군은 목사 부부가 짜 놓은 스케줄에 따라 성관계를 하고, 20살에 아빠가 되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친부모와 분리시켜 놓고 합동 양육했던 목사 부부는 아이가 8살이 넘으면 또 오 목사의 ‘영맥’으로 취급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던 오 목사의 ‘인간 사육장’은 멀리 있지 않았다. 경기도 주택단지에 있던 그의 범행 장소는 일찍이 ‘클래식 카의 성지’로 암암리에 유명했다. 추정 중고 거래가 30억 원에 달하는 여러 대의 클래식 카 중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 시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모델도 버젓이 오 목사의 집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오 목사는 신도들에게 착취한 돈으로 차는 물론 5채의 집과 수많은 보석, 명품들을 사며 사치에 빠져들었다.

오 목사의 범죄행위는 기대심리에 의존했다. 그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산 클래식 리무진에 아이들을 태워 등교하는 모습과 함께 S대 출신 강사가 직접 공부를 가르친다는 내용의 대안학교 홍보영상을 선보였다. 이로써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식만큼은 이곳에서 높은 질의 교육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현혹했다. 거기에 헌금을 많이 한 신도의 자녀만 이곳에 받는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오 목사들은 이런 식으로 들어온 이들을 ‘물맥’이라 부르며 노동과 금전적 착취를 감행했다. ‘물맥 액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물맥 회의’에서 분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어린 자기 자식을 때리게 하는 가혹행위를 시켰다. 물맥 피해자인 김군은 “당장 도망가고 싶었는데…나가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사회에 다시 정착할 수 있을지 그런 걱정이 컸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탈출하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박수진 역시 20대에 고향집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피해 사실도 알리지 못한 채, 교회 사람들이 찾아오며 하루만에 교회로 돌아가게 된다. 이어 그는 오 목사의 지시로 ‘박쀼라메리드’라는 이름으로 개명했고, 오 목사는 자신의 호적에 피해자를 입양했다. 장유정 감독은 “’친족상도례’를 노린 것 아닌가 싶다. 친족·가족 간의 재산범죄는 처벌하지 않는다. 수진 씨가 직접 고소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 후, 오 목사는 청소년 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 오 목사의 부인은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8년 형을 받았다. 일견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 목사 부부에게 그루밍 범죄로 착취당했던 피해자들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공장 취업조차 어려웠고 사기와 갈취에도 취약했다. 거기다 합동결혼식으로 낳은 아이들 수십명의 친부모들은 피해자인 동시에 아동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돼, 친자식들과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열혈 신도 중 일부는 아직도 교회의 핵심 자금줄이었던 공부방을 운영 중이며, 맨 처음 공부방을 운영해 적극적으로 범죄에 가담했던 오 목사의 동생도 징역 4년밖에 받지 못했기에 더더욱 지속된 관심을 요구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부지석 변호사는 여전히 무료 변호를 하며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안산 Y교회 사건을 시작으로 피해자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악랄한 범죄들을 소개하는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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