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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문 닫아요”에 울상…최소 1시간 넘게 진료 대기
2023-03-29 19:30 사회

[앵커]
위기의 소아과 의사들이 '간판을 내리겠다' 선언했습니다. 

요즘 소아과 진료 받으려 오픈런까지 한다죠.

사라지는 소아과에 아이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립니다.

주변에 있던 소아과 병원 3곳이 얼마 전 문을 닫으면서 1시간 넘게 대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문구 / 경기 하남시]
"(오전에)너무 인원이 많아서 접수 마감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다시 갔다가 지금 오후 진료 다시 보러 온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소아과 아닌 다른 병원이라도 가려고 하면 아이들 걱정이 앞섭니다.

[김예슬 / 경기 하남시]
"성인 이비인후과나 내과가 주변에 많으니까 급할 때는 가게 되는데. 약이 강하거나 하지 않을까. 약 때문에 좀 걱정이 될 때가…"

요즘 같은 환절기 하루 평균 300명 넘게 진료하는 의사도 힘에 부칩니다.

[양임용 / 소아청소년과 의사]
"한정된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환자는 정해져 있으니까. 감정 노동만, 육체적인 노동만 심해지게 되거든요. 그 가운데 서비스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난 5년간 폐업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662곳, 저출산으로 아이들은 줄고 진료비는 30년 동안 17000원대에 고정돼 있다는 게 소아과 의사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소아과는 소위 돈 되는 비급여 진료도 거의 없어 병원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겨우 벼텨왔던 50명의 소아과 의사들은 이제 간판을 내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대한민국에 더 이상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병원을 유지하고 싶어도 도저히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보건복지부는 실제로 소아과 병원들이 문을 닫는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권재우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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