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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메라]“시장이 재밌어졌어요”…젊은 손님 북적
2023-03-30 19:47 경제

[앵커]
여러 전통시장이 요즘 변신 중입니다. 

젊은층을 겨냥한 체험에, 새로운 먹거리가 확 늘었습니다.

마트와 백화점에 뺏긴 고객이 되돌아올까요. 

경제카메라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문을 열고 들어오면 도착하는 이곳, 극장처럼 보이지만 카페입니다. 

화려하게 변신한 전통시장의 일부 점포들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어두운 조명에, 추억의 '돌 좌석'까지.

1960년에 지어져 34년 간 운영되다 폐업한 경동극장이 기존 골조 그대로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강하은 / 서울 노원구]
"너무 좋아요. (다른 카페는) 조금 밝은 느낌이 있는데 여기는 어둡고 그림도 예쁘고, 커피도 더 맛있고."

[이다현 / 경동극장 리모델링 카페 점장]
"반대쪽에는 스크린이 있고 영사실이 여기에 있거든요. 실제로 영화를 상영을 하던 곳이에요. 그 시절에는 의자나 이런 게 없었고 돌 위에 앉아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판매자에 따라 개성 넘치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SNS 바람을 타고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장음]
"인터넷으로 보고 왔습니다" "유튜브로 많이 나와가지고"

[임채광 / 망원시장 튀김매장 직원]
"확실히 (연령대가) 많이 낮아지고 있어요. 젊은 층한테 활성화가 돼 있어서 SNS로도 많이 노출이 돼서 많이 찾아와 주세요."

청년 예술가들이 시장의 낡은 간판과 들쭉날쭉 메뉴판을 바꾸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곳도 있습니다.

젊은 손길에 시장 골목도 드라마 세트장처럼 변했습니다.

[이옥순 / 인현시장 백반집 운영]
"(매출) 배 가까이 더 올라갔지, 평상시보다. 젊은 사람도 많이 오고 가게가 깨끗해졌다고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구제영 / 인현시장 상인회장]
"(상인들이) 처음에는 좀 시큰둥했어요. 효과가 있느냐, 좋아져봐야 얼마나 좋아지겠느냐 그랬는데 막상 해보고 나니까 굉장히 많이 좋아진 거죠."

젊은 감성으로 무장한 이색 점포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효자가게'가 됐습니다.

다만, 전통시장 내 다른 점포 매출로 이어지는 게 관건입니다.

[김세은 / 서울 영등포구]
"접근하기 아직 어려운 게 있는 것 같아요. 나이대가 너무 안 맞다 보니까. 오는 길에 1층에 수산 시장이나 약재가 많더라고요. 신기하긴 한데 구입하기엔 아직 좀…"

[배정숙 / 경동시장 야채상점 상인]
"거기만 왔다 가니까 우리하고는 아무 도움이 안 돼. 오히려 더 힘들어, 맨날 길 가르쳐주고. 금토일은 주차장이 (자리가) 없으니까 그냥 차 대고 왔다 갔다 하고."

모처럼 늘어난 발길이 전통시장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상생과 공존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제카메라 박지혜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하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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