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 와이드]비싼 수입차 할부금에…‘카푸어’ 허리 휜다
2013-01-12 00:00 경제

[앵커멘트]

국내차 10대 중 한 대가 수입차라고 하죠.

그런데 값비싼 수입차 할부금에 보험료, 기름값 등
차량을 유지하느라 허리가 휘는 '카푸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인데요,
그 실태를 박소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모습은 정통 세단이지만, 뒷모습은 날렵한 스포츠카.

환율 덕에 저렴해진 차값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국내 젊은 고객을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스탠딩 : 박소윤 기자]
지난해 수입차를 구매한 개인들 중 절반이 20~30대입니다.
젊은 층이 수입차의 주고객층이 된 건데, 그 배경에는 수입차의 무리한 할부가 있습니다.

연봉 3천500만 원을 받는 회사원 31살 김모 씨.

6개월 전, 자신의 연봉보다 천만 원이나 비싼 수입차를 샀습니다.

차 값의 절반은 현금, 절반은 36개월 할부로.

하지만 할부금에 기름값, 보험료까지, 차에 매달 100만 원 넘게 들어가면서 이제 차가 짐처럼 느껴집니다.

[인터뷰 : 김모 씨/외제차 구매자]
"기본적으로 쓰던 돈들이 있어가지고, 그래서 (생활이) 굉장히 팍팍했죠. 실제로 들어있던 적금도 해지를 하고요."

젊은층을 유혹하는 것은 값비싼 외제차를
부담없는 가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광고들.

실제 인터넷 상에는 한 달에 30~60만원만 내면
수입차를 가질 수 있다는 광고가 즐비합니다.

수입차 매장들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당장 목돈이 없다고 하자 한달에 30만 원만 내면 차를 살 수 있다고 권합니다.

[녹취 : 수입차 판매 직원]
“차량금액의 60%를 거치하는 거죠. 맨 마지막 달에 한꺼번에 내고 끝내시는 거죠. 그렇게 하시면 월 상환액이 굉장히 적어요. 30~40만 원 정도?"

다른 매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녹취 : 수입차 판매 직원]
"일반 할부 보다는 한 1~1.5% 정도 (이자가) 비싸요. 3년 후에 이 차를 팔고 모자라는 돈만 메꾼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진짜 돈을 조금 더 내는 수준일까요?

4천5백만 원짜리 차를 살 경우, 매달 32만 원을 3년간 내면 됩니다.

조건은 계약할 때 천오백만 원을 내고 계약 끝날 때 3천만 원을 내야 하는 겁니다.

근데 계약시와 끝날 때 내는 돈만 더해도 이미 차 값이구요, 32만 원을 3년간 내는 돈까지 더하면 5천 6백만 원입니다.

원래 차 값보다 천 만원을 더 내는 건데, 영업사원은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차값 부담에, 결국 공매로 넘어오는 차들도 많습니다.

[전화녹취 : 공매업체 관계자]
"할부금이나 리스료를 경기가 안 좋으니까 (못내서) 많이 반환을 하죠. 한 달에 백 대 정도는 들어왔다 나갔다 그래요."

전문가들은 '카푸어'가 젊은 층의 자기 중심적인 소비 성향과 일단 차를 팔려는 수입차들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범상규/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젊은 세대들이) 나를 위해서 쓰겠다라고 하는데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게 수입차라면 코드가 딱 맞는 거죠. 부모세대는 하우스푸어, 자녀세대는 카푸어로 이중고를 겪는 거죠."

전문가들은 차 값은 소득의 15~20% 정도로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합니다.

수입차 업자들의 양심적인 판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처지에 걸맞게 소비하는 문화가 절실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소윤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