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 와이드]“잘못인 줄 몰랐다”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법정 가보니…
2013-01-17 00:00 사회

[앵커멘트]

유명 대기업 총수의 자녀는 물론
전직 대통령의 손녀까지
연루된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 사건,
아직도 많이들 기억하시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는데.
이들은 과연 법정에선 어땠을까요.

김태웅 기자가 법정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돈을 주고 위조 여권을 사고
입학담당자에게 뇌물을 주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킨 부모들.

[스탠드업 : 김태웅 기자]
부모들은 현재 이곳
인천지방법원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열린 이들의 재판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돈을 내고 한 나라의 국적을 산다는 것이
정상적인 일입니까?" (검사)

"돈이야 그냥 그 나라에 알아서 쓰이고 그 대가로
시민권이 나오겠거니 했던 거예요.
전혀 잘못된 일인지 몰랐습니다." (학부모)

여권을 위조해 준 알선업자는
법을 몰랐다며 오히려 당당합니다.

"학부모에게 어떤 국가 제의했죠?" (검사)
"온두라스, 도미니카, 시에라리온. 학부모가 원하는 기한을
맞추기 위해 온두라스 국적을 추천했습니다." (알선브로커)

"국적과 같은 중대한 일에 대해
이 물건이 좋겠다는 식으로
추천하는 게 말이 됩니까?
부정입학인지 정말 몰랐다는 겁니까?" (검사)

"대답을 해야합니까 검사님? 거부할 수 있습니까?" (알선브로커)

그 부모에 그 변호사.

"상식적으로, 피고인처럼 잘 사는 사람이 굳이 허위로
국적을 취득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변호사)

"이 부분은 재판 기록에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장)

하지만 검사의 날카로운 질문에
학부모도 결국 고개를 숙입니다.

"온두라스 국적을 딴 사람이 어떻게 한국 사람입니까?
온두라스 선거 참여 할 겁니까? 세금 낼 겁니까?
국가 원수 누군지 압니까?
전쟁이 난다면 국민으로서 참전할 의사가 있습니까?
문화에 대해 뭐 아는 것 있습니까?
뭐 하나 아는 것 있습니까?" (검사)

"없습니다..." (학부모)

[스탠드업 : 김태웅 기자]
자식에 대한 왜곡된 애착으로
실정법을 어기고도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학부모들 가운데 10명에 대해
검찰은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웅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