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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휘슬러 압력솥, 왜 비싼가 했더니…
2013-01-21 00:00 경제

[앵커멘트]
독일 주방용품 '휘슬러'는 우리나라 주부들 사이에서
고가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휘슬러 압력솥이 비싼 이유를 알아보니
바로 유통과정의 '거품' 때문이었습니다.

한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독일 유명 주방용품 브랜드의 압력솥입니다.

가격을 살펴보니 다른 제품들과 달리
유독 비싸게 표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실제 수입 원가는 얼마일까.

1.8리터 제품의 수입원가는 10만4천 원선.

그런데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50만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독일 본사가 지난 2007년 5월부터
한국 내 고가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경쟁을 제한해왔기 때문입니다.

방문판매 방식으로 제품을 취급하는
국내 대리점과 특약점을 중심으로
소비자 판매 가격 지정해 준 겁니다.

[INT : 고병희 공정위 과장]
"국내 대리점의 판매가격을 지정, 관리하고 할인판매 등을 못하게 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없도록 방해한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나 백화점들도 굳이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최저재판매가격 유지는 유통과정에서
가격경쟁을 차단해 담합과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휘슬러는 특히 대리점과 특약점이 지정가격보다
조금 더 싸게 팔거나 외부 유통망으로 제품을 유출시키면,

위약금 부과나 출고 정치, 대리점 계약 해지 등
강력한 제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대리점들끼리 할인행위를
적발하게 해 포상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없었고
독점 공급자인 휘슬러는 높은 이득을 챙긴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휘슬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억7천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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