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잦은 혹한과 폭설 때문에 힘든 건 사람 만이 아닙니다.

설악산에선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먹이 부족으로 탈진해 고립돼 있다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우정렬 기잡니다.


[리포트]
눈 덮인 설악산 깊은 계곡.

암컷으로 보이는 산양 두 마리가
뿔을 맞대고 싸움을 벌입니다.

좋은 서식지를 차지하려는 싸움입니다.

싸움을 벌인 곳은 초식동물의 생존에 필수 성분인
천연소금을 바위에서 핥아먹을 수 있는 곳이어서
지난해 5월에도 산양의 모습이 포착됐던 곳입니다.

서식지를 뺏긴 산양은
먹이 부족 등으로 탈진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악산의 산양 서식지를 순찰해
구조한 산양만 올해 들어 벌써 네 마리.

이 중 두 마리가 생후 12개월 미만의 어린 산양입니다.

산양은 떨어진 열매나 갈잎 등을 먹으며 겨울을 나는데,
이번 겨울에는 잦은 폭설과 한파 때문에
체력이 약한 어린 산양들의
탈진과 고립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인 산양은
설악산에 200여 마리를 비롯해,
인적이 드문 강원도와 비무장 지대 등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안수철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장]
"이런 산양들을 구조해서 방사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고 백두대간내 개체군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 산양을 보호하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산양의 체력이 회복되는대로
월악산국립공원에 다시 풀어놓을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