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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매달린 임 병장…“어차피 사형” 자포자기
2014-06-23 00:00 정치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을 저지른 아들이지만, 아버지는 그저 살아있기만을 바랐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이어졌던, 아버지와 아들의 절절한 대화 모습을,

김철중 기자가 재현했습니다.

[리포트]

군 수색팀의 포위망이 서서히 좁혀지던 순간, 임 병장은 울면서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요구했습니다.

수색팀의 접근에는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임 병장이었지만,

'자수냐 저항이냐'를 선택해야 할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를 떠올린 겁니다.

임 병장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전화를 붙든 채 일촉즉발의 대치 현장으로 직접 찾아왔습니다.

불과 7미터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선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부모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하고 자수하라"며 아들에게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임 병장은 "나는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며 자포자기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나갈 수 없다"며 버티던 임 병장은 결국 끝까지 투항을 호소한 아버지의 뜻을 거스른 채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임 병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후회를 많이 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임 병장의 아버지]
이런 저런 얘기를 했었죠.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세하게 얘기는 못했지만… 전화통화는 많이 했죠. (아들이 한 말은?) 후회를 많이 하죠.

임 병장의 아버지는 아들을 생포한 현장 지휘관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들을 살리려고 노력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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