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최전방에 보내놓은 것만으로도 노심초사했던 사망 병사의 가족들은 거의 넋을 잃은 모습입니다.

특히, 하루 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생때같은 자식들 앞에서,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한 진 모 상병의 아버지는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진 모 상병 아버지]
"(전화)받기 직전에는 '몇 발을 맞아도 좋으니까 살아만 있어다오'라는 마음으로 전화기를 들었는데 사망소식을…"
 
평소 남을 돕는데 열심이던 김 모 하사의 아버지는 아들이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 모 하사 아버지]
"휴가 오면 공부방에 가서 봉사를 합니다. 애들 40명 되는데 봉사를 합니다. 그렇게 봉사활동이 깊고 아빠 말도 잘 듣고 열심히 살아온 아들인데..."

부상 당한 동료를 구하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김 모 일병의 아버지도 아들의 사망 소식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인터뷰: 김 모 일병 아버지]
"비명소리를 듣고 그 사람을 부축했대… 부축해서 내려오는데 바로 맞은거야. 맞으면서 그 사람을 놔버렸겠지 그랬더니 그 사람은 다른데로 가고 (아들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직장이 지방인 이 모 상병의 아버지는 평소 휴가를 나와도 아들과 대화 한 번 제대로 못한 것이 한으로 남습니다.

가슴에 자식을 묻어야 하는 부모들은 절망 속에서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 모 하사 아버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대 간부들이 최선을 다해서 지켜주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는 그러한 마음… "

채널 A 뉴스 조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