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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후 첫 ‘피란’…가슴 쓸어내린 명파마을 주민
2014-06-23 00:00 정치

평화롭던 동해안 마을들에 날벼락같은 공포의 불똥이 튀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집을 떠나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는데요.

6.25도 겪어낸 일부 노인들은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피란 생활을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어서,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령의 주민들이 피곤한지 한데 모여 쪽잠을 잡니다.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구호물품을 나눠 받는 모습이 흡사 피란민을 연상케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한국전쟁 이후 60여년 만에 첫 피란 생활을 한다며 찹찹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서연욱 / 명파마을 주민]
"6.25 때는 서울 갔다가 하룻밤 자고 왔지. 6.25 나고 처음이지 뭐. 처음이라고."

우리 군은 어제 오후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과의 대치가 밤새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인근 주민 540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주민들은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근처 마을 초등학교와 중학교 체육관에서 대피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대피소에 모인 상당수 주민들은 외진 곳이 익숙히 않은 지 밤잠을 설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밖에서는 교전이 벌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대피소 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은 한국과 알제리의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임 병장이 붙잡힌 오후 3시까지 약 22시간 동안 뜬금없이 피란생활을 해야했습니다.

[인터뷰 : 김남명 / 명파마을 주민]
"어제는 못 들어가고 오늘 처음 들어가는 거예요. (여물을 못줘서) 소 때문에 지금 미치는 줄 알았어요."

주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명파마을은 서서히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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