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세월호 침몰하는데…해경도 “움직이지 말고 선내 대기”
2014-06-23 00:00 사회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움직이지 말고 선실에 대기하라'는 선장 등의 거듭된 지시였는데요.

배가 침몰한다는 절박한 신고를 받은 해경도 '선내 대기'를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경의 무책임한 초동 대처가 인명 피해를 더 키운 사실이 새삼 확인된 겁니다.

이남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당시인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3분 승무원 강 모 씨는 해경 122로 신고전화를 걸었습니다.

세월호 안내 방송을 담당한 강 씨는 "배가 40도, 45도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며 긴급한 선내 상황을 전했습니다.

해경은 당초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가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했다는 강 씨의 대답에 최초 지침을 뒤집었습니다.

해경 상황실 : 언제든지 하선할 수 있게 바깥으로 좀 이동할 수 있게 그런 위치에 잡고 계세요. 일단은. 여보세요.

강모 씨(승무원) : 지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마시라고 계속 방송하고 있고요.

해경 상황실 : 예예, 그렇게(선내 대기) 해주세요. 예예.

해경은 추가로 휴대전화로 걸려온 5건의 신고전화를 받고 신고자의 번호도 확보했지만,

사고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전화가 끊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우원식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다시 전화를 달라는 승무원의 직접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경은 그 이후에 단 한차례도 신고자들에게 상황파악 및 필요조치를 위한 통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해경이 전화로 탈출지시만 내렸더라도, 골든타임에 더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남희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