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마지막 가는 길 생전 모습 그대로…‘장례식 파티’
2014-06-23 00:00 국제

시신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분장시키고 멋진 옷까지 입히는 게 미국의 일반적 관습인데요.

심지어, 시신을 살아있는 것 처럼 꾸민 특이한 장례식이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음악이 흘러나오는 홀 중앙으로 사람들이 모여 흥겹게 춤을 추고, 맞은편 테이블에는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이달 초 숨을 거둔 쉰세 살 미리암 버뱅크 씨.

살아 생전 파티를 좋아했던 고인을 위해 가족들이 특별하게 준비한 이색 장례식입니다.

[녹취: 셸린 버뱅크 / 여동생]
"장례식 같지 않아요. 집에서 언니와 함께 있는 것 같아요."

고인의 양손에는 평소 즐기던 맥주와 담배가 쥐어졌고, 손톱에는 고인이 응원했던 럭비팀의 상징색인 검정색과 금색이 고루 칠해졌습니다.

이번 장례가 치러진 뉴올리언스에서는 2년 전에도 이색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생전에 "조문객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싫다"고 말했던 브라스밴드의 리더는 지팡이를 짚고 선 채로 조문객을 맞았고, 올해 초에는 오토바이 애호가였던 남성이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채 공동묘지로 옮겨져 오토바이와 함께 묻혔습니다.

이색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가족들이 고인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색 장례업체 관계자]
"우리는 삶과 과거, 그리고 하늘로 돌아간 사람들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인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은 부적절하며 시신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