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전까지 갔던 지난해 8월 특수전 병력을 태운 대남 침투기 12대가 군사분계선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 막판에 기수를 돌리게 한 건 북한의 인민군 1군단이었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뢰 도발과 남북의 포격전으로 전쟁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던 지난해 8월.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지 채 7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 침투기 AN-2 12대가 강원도 군사분계선 인근 비행금지구역으로 빠르게 접근했습니다.
함흥 비행장 2곳에서 출격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행히 선을 넘기 전 북쪽으로 돌아갔습니다.
AN-2 대남 침투를 막은 것은 뜻밖에도 북한 인민군 1군단이었습니다.
우리 군은 당시 교신 내용을 감청했는데 인민군 1군단에선 "군사분계선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AN-2 대대장은 "상부의 명령을 받았다"며 남진을 계속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다급해진 1군단이 "대공포로 격추하겠다"고 하자 AN-2기가 마지못해 기수를 돌린 겁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저공 침투할 수 있는 AN-2는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12대면 특수전 병력 120여 명을 남한에 뿌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양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그 인원들이 풀어져 활동했을 때 그것을 막는데 많은 군사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협적입니다.
당시 북한 잠수함 50여 척도 사라진 상태로 원전 등 전략 표적 파괴와 후방 교란을 목표로 바다와 공중에서 양동 작전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